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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해외생활,자유여행

아이와 영국 여행기 (로제타스톤/런던아이/빅벤/근위대 교대식)

by +*#$ 2022.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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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패키지여행은 바쁘다. 일정은 아침식사 후 8시까지 관광버스에 탑승하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영국과 한국은 9시간의 시간차가 있어,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유럽투어를 올 경우, 거의 2박 3일은 시차 적응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어, 관광버스 안에서 잠을 자게 된다. 20대 시절 나 역시도 버스가 움직이는 시간에 엄청 졸았던 기억이 있다.

 

아이와 난, 이미 몰타에서 시차 적응이 완벽하게 끝났었고, 여행 내내 창밖을 꼼꼼하게 볼 수 있었다. 

그 시간이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이용하여, 가이드가 많은 양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책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도 있으나, 상당 부분 그 밖의 내용을 들을 수 있으므로, 그 내용을 듣길 추천한다. 가이드들도 좀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나름의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가이드를 한다고 하니 양질의 내용이 많다. 아! 한국에서 인솔해간 가이드가 아닌 현지에 도착하여 조인하는 현지 가이드를 말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현지 가이드들은 현지에 정착하여 살고 있는 사람들로, 생활의 노하우까지 조언해 주니 좋았었다. 

 

처음, 아침에 출발하여 처음 찾은 곳은 버킹검 궁전의 근위대 교대식!! 우리나라에 덕수궁에도 이와 비슷하게 왕궁수문장 교대식이 생겼으나, 그 규모면에서는 영국의 근위대 교대식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전통이고, 어찌 보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영국 사람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시간이었다. 아이는 TV에서나 나오는 장면을 눈앞에서 보고 즐거워했다. 20대 때 왔을 땐, 날씨가 좋지 않아 소규모 행사로 대체하는 장면을 봤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그러면 어쩌나 했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그날은 화창한 날씨 덕에 전체 행사식을 모두 볼 수 있었다. 

 

버킹검 궁전 근위대 교대식

런던의 템즈강과 런던아이다! 우리나라에도 런던아이를 벤치마크하여 만들어 놓은 지자체 관람차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그렇게 화창한 날씨였는데, 그사이 이렇게 날씨가 흐려졌다.

영국의 런던아이

빅벤을 직접 가 볼 수는 없었고, 이렇게 멀리서 보는 걸로 대체하니, 많이 아쉬웠다. 이렇게라도 사진을 찍어 놓으니, 추억이라도 상기시켜 볼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영국 빅벤이 보이는 곳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는 바로 대영박물관이었다. 그곳에는 오랜 식민지 전쟁으로 각 나라에서 약탈해온 세계 여러 나라의 유물들이 가득했다. 한편 씁쓸한 것은 우리가 관광하는 한편에서는 영국의 초등학생들이 현장학습을 와서, 선생님이 열심히 설명해 주는 것을 보았을 때였다. '우리는 이렇게 비싼 돈을 주고, 이곳에 와서 보는데, 저 아이들은 선조의 악행? 또는 선견지명으로 이렇게 편하게 각 나라의 귀한 유물을 한눈에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약탈 전쟁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은 편하게 현장 학습을 할 수 있으니, 이것 만큼 좋은 것이 없고, 더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주어 박물관 운영비를 충당하니, 이것이야 말로 일석이조로 보였다. 너무, 현실적인 의견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약자에게 함부로 한 것이 정당화될 수 없기에 몇 자 적어봤다.

 

영국 대영박물관 입구

인류 최초의 문자 로제타 스톤이 그곳에 있었다. 

 

사전에 따르면, 4대 문명 유적에서 발견된 문자 가운데 한자로 발전된 갑골 문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늘날에 사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 문자가 발견되었을 때 그것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몇몇 학자들이 옛 문자를 읽어 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였고, 마침내 문자의 비밀을 밝히는 데 성공하였다. 아직 인더스 문자는 읽지 못하지만, 이집트 문자나 메소포타미아 문자는 해독할 수 있다. 그중에서 이집트 문자를 해독하는 데 결정적인 열쇠를 제공한 것이 바로 로제타 석이다.

로제타 석은 이집트를 원정 중이던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에 의해 나일 강 서쪽 '로제타(라시드)'라는 마을 인근에서 발견되었다. 기원전 196년에 제작된 이 돌은 열두 살 난 파라오 프톨레마이오스 5세의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당시 이집트 왕조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그리스계였다. 그래서 로제타 석에는 같은 내용이 이집트의 상형 문자와 상형 문자의 필기체라고 할 수 있는 민중 문자, 그리스 문자 세 가지로 기록되었다. 프랑스 인 샹폴리옹은 오랜 연구 끝에 세 가지 문자가 모두 같은 내용임을 밝혀 냈으며, 이를 기초로 상형 문자를 읽는 데 성공하였다. 고대 이집트의 비밀이 벗겨지는 순간이었다고 한다. 

 

로제타스톤

아이가 가장 신기해한 것은 바로 이집트관의 미라다. 고대의 미라의 관과 내부의 시체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고, 과거 이집트의 인체 과학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 지를 알게 해 주는 현장이었다. 아래의 누워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나, 몇천 년이 지나도록 죽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있는 듯해 맘이 안 좋았다. 옮겨올 수만 있었다면, 그 커다란 피라미드도 영국으로 옮겨오고도 남았지 않았을까... 고대, 그렇게 강성했던 이집트가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의문이 갔다. 

 

이집트 미라

신기하게도 미라를 360도로 입체적으로 돌려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다. 아이는 한참을 그곳에서 그 프로그램을 만지며 조작해 보고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훌륭한? 선조 덕에 혜택 보는 후손들은 타국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좀 있었으면 한다.

이집트관 미라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다음으로 간 곳은 그리스관이다. 신전을 아예 뜯어와 조립해둔 것도 있었고, 아래와 같이 벽에 조각된 것을 아예 뜯어 약탈을 한 것도 볼 수 있었다. 그리스 조각가들의 훌륭한 솜씨와 아름다운 선들... 돌들인지 천인지 모르게 섬세한 조각되어 있는 조각상은 절로 감탄이 나오게 했다. 이 역시도 그리스와의 약탈 전쟁에서 승리의 전리품들이었리라...

그리스관 조형물

물론, 그곳에는 동양관이라고 하여 한국의 유물들도 있었다. 이집트, 그리스, 이탈리아 같이 아주 많은 양의 유물은 아니었으나, 우리나라의 소유한 유산의 남의 나라 박물관에 있다는 것이 서럽고, 그래서 더욱 강한 나라가 되어, 우리 후손들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깊이 들었었다.

 

외국에 나오면 음식 때문에 늘 힘들하고 하는데, 나 역시도 그렇다. 먹을 것이 샐러드, 스테이크, 피자, 파스타, 빵 정도라 영국의 음식은 딱히 소개해 줄만 한 것이 없다. 음식은 단연!! 한국이 최고인듯하다. 

 

다음으로는 유로스타를 타고 프랑스로 넘어가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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