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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해외생활,자유여행

워킹맘으로 살아남기 14탄 _ 어학연수/몰타 12(귀국/ 안녕~ 몰타 어학연수)

by +*#$ 202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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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주일 뒤면,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가기 전에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진도 찍어두고, 한국으로 돌아가 교류할 수 있는 이메일 주소 등을 서로 교환해 두라고 알려줬었다. 아이는 찰떡같이 알아들어, 게임 아이디를 나누고 왔었다. 내가 따라갈 수 없는 영역이 있는 것 같았다.

 

무엇이든 친구들과 연결되어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냥 그렇게 생각해야 내 속도 편하니, 어쩌겠나?..ㅋㅋ

우리 아이를 학원에 잘 적응하게 도와 주신 고마운 샘~ 기념으로 한컷 찍어뒀다. 선생님이 아이를 반에서 천재라고 불러주어, 반에 아주 힘센 러시아 친구가 아들에게 엄청 잘해 줬다고 한다. 시리아 친구가 계속 싸움을 걸어오는데, 아이는 지혜롭게 그 시간을 잘 넘겼고, 무엇보다도 그 힘센 친구가 편을 들어주어,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어떻게 그 힘센 친구가 너에게 호의를 베풀었냐고 물으니, 그 아이가 영어를 잘하지 못해 아이가 수업시간에 많이 도와줬다고 했다. 역시~ 어딜 가나 공부는 잘하고 봐야 하나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가 영어를 어느 정도 하긴 했지만,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다른 친구들이 현저히 못하다 보니, 눈에 띄게 보였던 것 같다.

아이 학원 담당 선생님과 함께~

나도 학원에서 이것저것 마무리를 하느라 바빴다. 비지니스 코스를 완료한 수료증부터 신청을 해 뒀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아무래도 수료증 받는 것이 어려울 듯 해 미리 챙겨야 했다. 남편에게 한국으로 돌아가면 취업을 하겠다고 당당하게 큰 소리를 쳐 뒀는데, 정말 가능할지는 한국에 가봐야 할 일이었다.

비지니스 코스 수료증

친구들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이렇게 사진찍기를 부탁해 기록으로 남겨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꿈같은 시간이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한 가지 언어를 배우기 위해 이렇게 모여 있는 것이 참 신기했다. 국적, 나이, 피부색, 인종, 종교 아무런 차별도 없이, 그냥 본인들이 배우고 싶은 언어를 배우고 싶어 온 것이었다. 대부분이 본국으로 돌아가 재취업을 계획하고 있었고, 회사원인데 황금 같은 여름휴가를 이곳에서 공부하며 보내는 멋진 사람들로 가득했다. 변호사, 의사, 교사, 회사원, 회사대표, 학생 등으로 직업군도 다양했다. 내가 자금이 있어, 회사를 만들고 사업을 한다면, 이 다양한 사람들과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그건 아직까지 꿈으로 머릿속에 있지만, 사업을 할 만한 자금이 생긴다면 한번쯤은 국제 비즈니스를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반 친구들과 선생님들~
같은반 친구들과 선생님들~

몰타에서의 3개월이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고, 난 다시 여전사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한국은 워킹맘들에게 너무도 버거운 환경이었기에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참 두려운 일이기도 했다.

 

현지에 장기로 아이와 공부를 하러 온 엄마와 아이중에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아이가 그곳에서 졸업하고, 주로 영국의 대학으로 진학하는 코스를 밟는 경우도 상당했다. 이유는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 한국의 교육과정을 소화해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언어에 집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국에서 집중하여 공부하는 수학, 과학, 국어 등의 수업을 보충할 시간과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외국에서 공부할 경우 영어만 해결될 뿐 한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의 친구들과 생긴 학력격차를 단 시간에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이는 단, 3개월의 공백은 공백이 아니기도 했고,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나온 상황이라, 학습에 관하여는 큰 부담이 전혀 없었다. 

 

아이와 해외 단기 어학연수를 고려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내가 경험한 꿀팁을 알려주고 싶다.

 

1. 1개월이상의 해외 체류를 고려한다면, 에어비앤비 같은 숙박 어플을 이용하여 사전 예약하기

호텔은 비용이 너무 비싸니 충분한 비용이 확보되지 못했다면 장기체류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방학시즌에 어학연수를 고려한다면 장기로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좋다. 그 시기는 학원, 숙소 모두 빈자리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2. 수업시작전 1주일 전이나 한 달 전에 가서, 현지 상황 파악 후 학원 정하기

현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에이전트를 통해 숙박, 학원 등을 등록하면 편하지만 비싼 편이다.

그곳에 도착해 확인해 보니, 나를 소개해준 에이전트도 상당히 많은 수수료를 챙겼던 것으로 기억된다. 현지에 도착해 상황에 맞는 곳을 찾아 등록하길 추천하며, 만일 잘 모른다면 우선 1개월 코스를 예약하고, 현지에서 더 싼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고 추가 등록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3. 학교의 Summer School 같은 저렴한 과정 이용하기

장기 어학연수로 현지의 학원이 아닌 학교에 입학을 원할 경우, 적어도 몰타에서는 바로 학원에 등록하기보단, 학교에 Summer School 같은 저렴한 과정을 활용하는 것이 아이에게 더 낫고, 비용도 훨씬 저렴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과정을 재학생 또는 등록예정자만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으면, 학원보다는 학교의 Summer School과정을 등록했을 것이다. 이것은 나라마다 다르니 현지 사정을 미리 챙겨 보시길 바란다. 이런 제도가 있다면, 학원에서 어학연수는 1달을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4. 현지인과 빨리 친해지기

에이전트가 처음의 일주일 정도는 도움을 주지만, 계속적으로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그다음부터는 온전히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니, 현지인과 빨리 친해지길 추천한다. 앞의 글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몰타에서 쓰는 대중교통카드의 신청의 경우, 현지인의 권유가 없었다면, 3배 이상의 비용을 쓰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5. 외국 친구들 많이 만들기

언어를 배우러 간만큼, 언어를 많이 쓸 수 있는 환경에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낯선 환경에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누군가와 친구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이곳에 왜? 왔는지... 이곳에서 난 무엇을 달성하고 갈 것인지를 생각한다면, 어떻게 하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난 아이가 있어, 같은 반 친구들의 초대에도 불구하고 클럽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많이 아쉬웠지만, 시간을 이렇게 흘려보낼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와 같이 연수 온 외국인 가족들과 시간을 만들었었다. 그리고 나와 아이의 경우, 한국에서 같이 간 다른 가족들이 있었지만, 한국인들과의 교류를 최대한 줄이고, 외국 친구들과의 교류를 늘리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덕에 잊지 못할 많은 추억을 쌓았다.

 

6. 교회 다니기

난 크리천이기 때문에 그곳에서도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렸다. 그곳에 가니, 또 다른 외국인들이 많았고, 특히 연령대가 더욱 다양했다. 그리고 같은 종교의 공통점도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외국인들과 교류해 보길 추천한다. 같은 종교가 아닌 분들이라도 교회에 나가 친구들을 사귀고, 현지인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하고 싶다. 실제로 같이 간 다른 가족 중에는 교회 행사에 참여하여, 현지에 훨씬 빨리 적응한 가족이 있었다.

 

7. 한국에서 챙겨가야 할 양념과 물품

외국에서 가장 적응이 힘든 것이 음식이다. 한국에서 다양한 채소를 먹다가 외국에 나가면 야채라고는 정말 딱 샐러드뿐이다. 그리고는 지중해 과일이다. 정말 식탁에 손 갈 것이 없다. 음식 재료도 너무 단출하고 해 먹을 수 있는 게 없다.

 

* 한국에서 나갈 때 꼭 챙겨갈 양념/기본 반찬/간식

 

1) 까나리 액젓

(현지의 피시소스가 있긴 한데, 한국의 액젓을 따라오지 못한다. 가장 손쉬운 무채 김치를 담아 먹을 수 있다.)

 

2) 고춧가루

(현지의 페퍼 가루를 파는데, 한국의 고춧가루와는 비교가 안되니, 1kg 정도 가져가시길 추천한다. 김치뿐 아니라, 여러 가지 양념에 필요한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3) 조미김

(가능하면 많이 가져가라고 하고 싶다. 잘라져 있는 포장 말고, 전장으로 10매씩 20개 이상! 가서 살아보면, 이만한 반찬이 없는 것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4) 간장

(현지의 소이소스가 팔지만, 이것도 한국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것도 큰 걸 가져가길 권한다. 출입국관리사무소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으니, 사전에 가려는 나라의 기준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아니면, 힘들게 가져간 것을 반입이 안된 채로 모두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5) 국수/ 당면

내가 나갈 땐 당면을 챙겨갔다. 현지의 한인 마트가 가까이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외국인 초대 시에 잡채를 만들 중요한 재료임을 잊지 말아야지 싶다. 국수를 언급한 것은 그곳에서 먹고 싶지만, 쉽게 구할 수 없는 식품이기에 언급해 둔다. 

 

6) 짜장 가루

외국에는 카레가루는 흔하게 구할 수 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짜장 가루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에서는 흔하게 보는 음식 재료인데 말이다. 외국 친구들이 야채와 해물을 넣어 짜장밥을 해주면 많이 좋아한다.

 

7) 마이쭈

외국에는 주로 하리보 젤리를 많이 먹는다. 어린 친구들은 한국의 마이쭈를 엄청 좋아한다. 아이의 경우도 한국에서 챙겨간 마이쭈를 반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고 외국 친구들과 금방 친해졌던 기억이 있다. 스틱형 100개 이상 챙겨가세요~

 

* 한국에서 나갈 때 꼭 챙겨갈 상비약

 

1) 종합 감기 몸살약

외국은 한국과 기온과 환경이 달라, 대부분 엄마와 아이가 모두 스트레스를 받아 몸살을 앓는다. 나도 그랬다. 근데 증상이 감기 몸살처럼 온다. 혹시나 하고 챙겨갔던 것이, 없었으면 그곳에서 큰 일 날뻔했다. 몰타의 경우, 약국에 의사가 상주하며 기본 상비약을 사는데 그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그냥 "are you okay?" 정도 묻고, 증상 보고 약 처방해주는데 50유로를 냈다. 그러니, 해외에 나가면 안 아픈 것이 돈 버는 것이라고 할 밖에 없다.

 

2) 두통약/ 오라메디/ 후시딘

아마도 현지에 이와 비슷한 약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어디에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지 잘 아는 약을 가져가는 것이 맘 편했던 것 같다. 현지에서 더운 날씨 탓에 가는 곳마다 엄청난 냉방을 해줬다. 난, 냉방병에 걸려 마른기침이 나고, 오한이 있어 많이 힘들었었다. 근데, 현지의 어느 약국에 갔더니, 독일산 은행잎이 그려진 기침 시럽을 처방해 줬다. 신기하게도 그 약 한번 먹고, 그 증상이 모두~ 사라졌다. 이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현지의 약이 모두 믿지 못할 것은 아니나, 그래도 상담을 위한 비용을 최대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해서다.

 

아이와 난 한국으로 돌아와 남편과 반가운 상봉을 한 후 너무도 먹고 싶었던 "비빔냉면"을 먹으러 갔다.

매일 한 끼는 한국음식을 만들어 먹었건만, 3개월 만에 먹는 비빔냉면이 어찌나 맛나던지,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돌아오자마자, 지인들에게 내가 다시 한국에 복귀했음을 알리고, 아이가 다시 학교에 다닐 준비를 했다. 학교에 필요한 여러 가지 자료를 내고, 학교 선생님도 찾아가 뵙고, 친구들을 위해 유럽에서 사간 선물도 학교에 보냈다. 아이는 친구들에게 유럽에서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를 가득해주고, 신나게 2학기를 준비했다.

3개월 동안 쉬었던, 학원도 다시 알아보고 이것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학원을 재편하여 환경을 바꿔줬다. 이제는 중등을 준비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아이의 주변을 정리하고 정신없이 2개월이 흘렀다. 때 마침 내가 일하고 싶어 하는 외국계 회사에서 job offer가 왔고, 남편에게 다시 일하여 유럽여행에 들어간 돈을 갚겠다고 큰소리쳤던 것을 이룰 수 있었다.

 

난 다시 워킹맘으로 돌아간다. 아이와 꿈같은 시간을 보낸 시간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기에 그 경력단절의 시간이 아쉽지 않다. 그리고, 누군가 경력단절이 염려되어, 아이가 어린 시절 아이와 보낼 수 있는 시간에 대해 망설이고 있다면, 절대 돈 주고 살 수 없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테니, 아이를 위해 본인을 위해 용기 내 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아이는 금방 크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그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중등만 올라가도 아이는 부모보다는 친구들을 더 찾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워킹맘들을 응원하고, 지금도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 워킹맘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부족한 이야기를 읽어주신 주신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워킹맘으로 살아남기 13탄 _ 어학연수/몰타 11(보충수업/외국인과 저녁파티/몰타 클럽스시)

 

워킹맘으로 살아남기 13탄 _ 어학연수/몰타 11(보충수업/외국인과 저녁파티/몰타 클럽스시)

꿈같은 유럽여행을 마치고, 아이와 난 다시 몰타로 돌아왔다. 아이가 루브르 박물관, 대영박물관, 에펠탑, 융프라우 등 TV에서 보던 것을 실물로 영접하고 얼마나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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