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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해외생활,자유여행

워킹맘으로 살아남기 13탄 _ 어학연수/몰타 11(보충수업/외국인과 저녁파티/몰타 클럽스시)

by +*#$ 2022.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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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유럽여행을 마치고, 아이와 난 다시 몰타로 돌아왔다.

아이가 루브르 박물관, 대영박물관, 에펠탑, 융프라우 등 TV에서 보던 것을 실물로 영접하고 얼마나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던지.... 아직도 기억이 선하다.

 

모든 상황이 신기하고, 즐겁기만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코로나로 여행을 하지 못한지 벌써 2년이 넘었지만, 가끔 TV 방송을 통해, 그때 방문했던 장면이 나오면, 많이 반가워한다.

아이와 난, 인생에서 다시 얻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가득 안고, 다시 공부 모드로 돌아가기 위해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돌아와서는 2주 가까이 수업에 빠져 새로 반 배정을 받아야했고, 휴가기간 동안 모자란 수업시간을 개별 수업을 통해 채워야 다음 단계로 레벨업이 가능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업 후 다시, 오후 4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보충수업을 일주일 가량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머리에서 지진이 날 것 같았다. 그곳에 어학연수를 온 대부분 친구들은 오전 수업만 하고, 오후는 즐겁게 친구들과 놀며, 언어 실력을 늘려갔지만, 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최대로 수업을 듣다 보니,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많이 아쉬웠다. 친구들이 저녁에 클럽에서 만나자고 제안을 해도, 아이가 있어 그 초대에 응할 수 없었으니, 참으로 아쉬운 순간이었다.

 

난, 아이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원 기숙사에 입실이 불가했지만, 혹시, 혼자서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누군가라면, 수업시간은 본인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적당히 하고, 친구들과 교류시간을 늘리라고 말해 주고 싶다. 수업시간에 말하는 양보다 친구들과 놀면서 익히고 말하는 양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학원 기숙사에 가면 연수를 오는 많은 친구들과 교류가 가능하니,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이 덕분에 어학연수를 갔지만, 그 짧은 시간은 어학 실력을 눈에 띄게 올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간신히, 유럽의 많은 친구들이 쓰는 영어는 각 나라 억양 때문에 다르다는 정도? 였다. 내가 돌아올 때쯤에는 어느 정도 귀가 열려, 빠르게 대화를 해도 상당히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었다. 

 

그에 비해 아이는 나보다 더 빨리 영어 환경에 적응했고, 반에서는 우등생으로 대우를 받았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사실, 외국은 칭찬문화가 한국에 비해 좋다. 조금만 잘해도 "너무~ 잘했어요~"라고 반응해 주기 때문에 많은 친구들이 힘을 얻어 더 공부를 잘하는 것 같다.

 

앞에서 올려 놓은 글처럼, 거의 매일 수업 후 수영, 외국인 친구들과 저녁 식사의 일정이 이어졌고, 하루하루가 즐겁게 흘러갔다.

 

저녁 파티라고 하지만, 간단한 와인과 현지에서 차릴 수 있는 음식정도 였지만, 그냥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하며 지내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외국 친구들이 좋아하는 김밥을 주로 만들었고, 불고기나 잡채 같은 것을 만들어 식사로 대접했었다. 아래의 사진은 내가 초대되어 간 곳이고, 일본 친구들, 한국 친구들과 저녁을 같이 한 사진이다.

 

축제의 나라답게 거의 매주 축제가 있었다. 이렇게 화려한 휘장이 걸리고, 저녁에는 음악대와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그리고, 화려한 불꽃축제는 빠짐 없이 등장했다. 이곳으로 관광이나 휴가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은 심심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았다. 맘만 먹으면 몰타섬 전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자유롭게 참가가 가능했고, 같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국에서는 정말 특별한 행사가 아니면, 이런 불꽃축제는 보기가 힘든데, 이곳은 너무도 흔한 일상이었다. 뭔가 신나는 일상을 원하는 분이라면, 몰타섬으로 어학연수를 추천드린다.

 

 

매일이 이렇게 바쁘게 살았지만, 한국을 떠나온지도 거의 3개월이 다 되어갔고, 파스타나 피자가 아닌 한국음식이 많이 그리웠더랬다. 그래서, 몰타 현지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을 찾아갔다.

 

역시, 한국에서 보는 단무지, 김치가 나왔고, 너무 먹고 싶었던 해물 떡볶이가 메뉴에 있었다. 아이는 메뉴판을 보더니, 새우초밥과 해물 떡볶이를 우선 시켰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양이 결코 적지 않았다. 그러나!! 우린 정말 게눈 감추듯 식사를 했고, 서로의 눈빛을 보며... 뭔가 양이 부족하다는 사인을 보내고 있었다. 

몰타-클럽스시 식당_새우초밥과 해물 떡볶이

서로의 의사를 확인 한 뒤 추가로 메뉴를 한개 더 시켰다. 메뉴는 해물우동~ 얼마 만에 먹어보는 한국음식이었던가...

아이와 내가 이렇게 배를 채우고 있는 동안, 주변의 이상한 시선이 느껴졌다. 어린 아이와 여자 어른이 와서 3인분을 시켜 거뜬하게 먹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날 저녁 식사비용으로 나온 비용은 56유로!! 아주~ 과소비를 했다.

조금만 있으면 한국에 돌아가니, 하고 싶은거 다 해보자는 발악 같은 거라 해두고 싶다. ㅋㅋ

 

몰타-클럽스시 식당_해물우동

 

2주에 한번씩 담그는 무김치도 이제는 질리고, 배추김치가 먹고 싶어, 배추 비슷한 얼갈이 같은 것을 파는 큰 식료품점으로 갔다. 우와~ 배추 비슷한 게 있긴 했다. 그런데, 왜 그리 비싼지... 그냥 겉절이라도 해 먹을까 하고 간 건데... 가격이 너무 비싸니 망설여졌다... 어제도 저녁 식대로 너무 많은 비용을 썼는데, 이걸 또 사면 생활비가 부족할 건데...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래도, 잘 먹고 안 아픈 것이 최고!!! 사기로 결정하고 김치를 담글만한 재료를 샀다... 얼마 사지도 않았는데, 30유로... 숨이 턱턱 막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한국에서 가져간 까나리 액젓으로 살짝 절여, 겉절이를 만들었다. 이걸로 일주일은 견딜 수 있으리라.

 

내 속사정도 모르는 아들은 오랜만에 김치를 먹어서 좋다면서 밥 한 그릇을 뚝딱 먹었다!

에효~ 너라도 행복하면 된거다~ 싶었다. 남편한테는 좀 미안한 맘으로.. ㅋㅋ

 

 

워킹맘으로 살아남기 14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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