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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해외생활,자유여행

아이와 함께 스위스 돌아보기(인터라켄/ 융프라우/ 산악열차/ 전망대 신라면)

by +*#$ 2022.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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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망의 스위스로 이동했다.

융프라우에 오르기 위해 일행은 인터라켄으로 이동했다.

이미 많이 알려진 것처럼, 스위스는 물가가 엄청 비싸다. 껌 한 통을 사러 상점에 들렸다가 어찌나 놀랐던지, 식겁했었다. 이유는 우리나라의 경우 껌 한 통에 1천 원 내외의 가격이면 살 수가 있지만, 거기는 거의 4,500원~5,000원 정도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계산을 하고, 아이에게 "너무 비싸니 추가로 기념품을 사는 것은 안된다"라고 엄포를 놓았던 기억이 있다.

인터라켄역

드디어 열차에 올랐다. 처음 보인 것은 열차 내 광고였는데, 바로 삼성전자의 핸드폰을 광고하는 표지였다.

삼성전자 핸드폰 광고

타국의 열차 안에서 내가 아는 브랜드의 광고를 보다니... 갑자기 내가 너무 괜찮아지는 느낌? 그리고 내가 삼성전자의 직원이 된 느낌? 아주 이상한 자긍심 비슷한 것이 생기며,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이렇게 작은 광고 하나에도 자랑스러운데, 만일 세계적으로 성과를 내는 개인이라면, 기업의 총수라면 얼마나 자신감이 생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념으로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 뒀다. 유럽은 한국에서 만나는 최신폰은 아직 보급이 안되어 있는 것 같았고, 주로 보급형을 널리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프로모션 할인행사를 통해 구하는 최신 핸드폰이 유럽에서는 많이 비싸 쉽게 구입할 수 없는 제품인 것이었다.

산에 오르면서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사진으로는 설명이 안되지만, 열심히 기록으로 남겨둔 것을 공유해 본다. 높은 산을 오르면서 기압의 차가 있어, 귀가 멍해왔다. 그리고, 고산병 같은 울렁거림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만간 다시 오지는 못할 것을 알기에 열심히 사진도 찍고 눈에도 가득 담아뒀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공유하니, 감상해 보시길 바란다. 코로나가 끝나면 이곳도 꼭 가보길 권유하고 싶다.

기차 운행 구간이 길어서 인지, 중간에 갈아타야 했다.

아마도 혼자서 하는 여행이었다면 난 전망대에 가지 못했을 것도 같다. 사전에 이런 정보까지 찾아볼 여력도 없고, 지하철이 아닌 이상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었으리라. 가이드는 중간에 갈아탈 때 사람들이 종종 없어지고 놓치는 경우들이 있으니, 그렇게 되지 않도록 사전에 엄청 많이 주의를 주었다. 그렇게 일행 중 이탈하는 인원이 생기면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뭐... 어느 정도 이해는 갔다...

열차가 달리는 내내 그림 같은 풍경을 보며, 감탄만을 자아낼 뿐이었다. 젊은 시절 곤돌라를 타고 올랐던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천천히 기차 밖 풍경을 감상하는 감상 시간이 나도 곧 멋진 시인이 될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고, 멋진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도 했다. 핸드폰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풍경이 이 정도뿐이라 많이 아쉽다. 그리고, 이렇게 높은 곳까지 기차 레일을 만들고,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스위스 사람들의 노력도 놀라웠다.

 

아이는 힘들었는지, 한참 동안 사진을 찍다가 이렇게 잠이 들었다.

어찌나 아깝던지.. 이렇게 아까운걸 못 눈에 다 담아 가지 못해 아쉬웠지만, 아이를 채근 한들 나만큼 간절함이 없을 것임을 알기에 한참을 그냥 내버려 뒀던 기억이 난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곳인데, 빨리 잠에서 깨기를 바라는 내 맘만 바빴다.

드디어 얼음동굴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이렇게 그림 같은 얼음 조각상들이 가득했고, 얼음왕국에 초대된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주변은 온통 얼음으로 가득한 장식들이 가득했다. 아이가 힘들게 정상에 오르고서는 이곳을 보며 가장 좋아했던 것 같다.

얼음동굴 얼음조각상과 통로
얼음동굴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보다는 스위스가 훨씬 볼 것이 많은 것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대망의 스핑크스 전망대!!

이미 TV에서도 많이 소개가 되었던 내용으로 전망대에서는 꼭!! 컵라면을 먹어야 한다고 해 당연히 우리도 먹기로 했다. 근데, 일행의 많은 사람들은 보온병에 뜨거운 물과 컵라면을 싸가지고 왔더랬다. 아이와 난 무방비 상태로 그냥 전망대에 있는 컵라면을 사 먹기로 했는데... 아... 정말 살인적인 물가... 컵라면과 뜨거운 물을 주는데, 12유로... 우리 돈 15,000 원가량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7년 전만 해도... 8,500원 정도였고, 우리나라 물가상승을 비교해 본다면,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모두들 먹고 있는데, 우리만 바라볼 수가 없어서... 그렇게 떨리는 손으로 컵라면을 사 먹었다. 

그런데, 아이가 " 엄마, 나 이걸로 양이 부족해! 하나 더 먹으면 안 되나요?"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이탈리아에서는 아이스크림이야 2.5유로 정도 하니 더 먹으라고 했지만... 굳이 한국에서 1,000원도 안 하는 걸, 15,000원이나 주고 사 먹어야 하는 현실에 선 듯 먹으라고 말이 안 나왔다. 아흐... 이눔시키... 결국 조만간 다시 못 올 것이라 속으로 구시렁거리며, "응~ 먹어먹어"라고 했다. 전망대에서 라면을 먹는 비용으로 거의 5만 원 가까이 썼다. 너무~ 아깝긴 하지만, 맛있고 즐거웠으면 된 거다.

스위스 전망대에서 판매하는 컵라면

이렇게 간식을 먹고, 전망대 밖 눈을 체험하러 나갔다. 며칠 전만 해도 섭씨 40도가 넘는 더운 유럽지역에 있었는데, 지금은 겨울옷을 입지 않으면 안 되는 곳에 와있다. 같은 유럽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생소했다. 

이렇게 아름답고 찬란한 풍경을 감상하며, 나중에는 시간에 쫓기지 않는 자유여행으로 편하게 내가 원하는 시간만큼 즐기다 하산하겠노라 다짐해 봤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스위스는 다른 유럽지역과 달리 수질이 가장 좋아, 화장실에서 나오는 물을 먹어도 무방하다고 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많은 법적 제도를 마련해 오염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예를 들면, 숙박시설 및 가정집에는 모두 의무적으로 정화시설을 설치하여, 정화된 물이 배출되도록 한다고 했다. 역시, 아름답고 좋은 것은 아끼고 가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우리 아이는 무엇을 느꼈을까... 난 선조로써 앞으로 이런 환경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후손에게 가르치고 물려줘야 할까를 깊이 생각하게 했다.

 

이렇게 아주 바쁜 유럽여행 11박 12일의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어학연수코스를 마치기 위해 다시 몰타로 가기 위해 독일로 향했다. 서울에서 온 투어팀이 독일에서 서울로 아웃하는 일정으로, 우리는 독일에서 몰타로 가는 일정이었다.

 

안녕...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노년엔 좀 더 긴 일정으로 더욱 여유롭게 다시 만나길 기대하며 유럽여행 이야기를 마친다.

 

아이와 함께 독일,오스트리아 돌아보기 (트램/괴테생가/뢰머광장/백조의 성/ 황금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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