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으로 살아남기 9탄 _ 어학연수/몰타 7(몰타 전통가옥 알기)

그 스페인 친구 덕에 몰타에 있는 대학교수님도 만날 기회가 되었다. 몰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현지인이었고, 스페인에서 온 교수는 몰타 현지의 대학으로 대학교 학생들을 교환학생으로 보내고 있었다. 다음날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없어, 그 두 분의 비즈니스 미팅에 얼떨결에 따라가게 되었고, 몰타 현지인의 집도 구경하고, 삶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몰타는 출입문이 상당히 좁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거실과 하늘이 뚤린 중정이 있다. 우리나라 한옥과 비슷한데, 대문이 사람 하나 왔다 갔다 하는 정도의 넓이니, 겉에서 보는 것과 집안의 풍경은 많이 달랐다. 그래서 내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니, 이 집이 몰타 정통 가옥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래서, 한국과 많이 비슷하지만 입구는 다르다며, 한국의 집을 열심히 설명했더랬다. 

 

그 몰타교수의 부인은 한자 공부가 한창이었다. 초급 쯤되는 것 같은데, 열심히 한자를 외우고 있어서, 혹시, 중국어를 하느냐고 물었더니, 배우고 싶어, 한자를 공부한다고 했다. 특히, 동양 학문에 관심이 많아, 나중에 아시아지역을 여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몰타 정통가옥의 중정에서 차 한잔

 

 

본인이 공부하고 있는 한자 뜻을 물어, 난 또 열~심히 그 뜻과 의미를 설명해 줬다. 교수 부인이 나에게 참 고마워 했다. 더운 여름 몰타 대학교수님 댁에서 시원한 차 한잔과 담소를 나누고 스페인 교수 친구, 아이들, 나는 저녁 식사를 위해 절벽에 굴을 만들어, 식당을 운영하는 곳으로 향했다.

 

절벽에 있는 식당

 

스페인 친구와 서로의 근황과 하는 일 등에 여러가지로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평생 갖지 못할 추억을 가득 만들고, 헤어졌다. 헤어질 때는 내가 너무 당황하는 유럽식 인사 "비쥬" (이건, 서로의 볼을 비비며, 키스 비슷하게 소리를 내며 하는 인사다)로 마무~리!! 너무너무 어색했다는 거! 근데, 그것이 그들의 친숙함의 표시하고 하니, 어쩌겠나....  난, 악수 정도 하려고 했는데, 결국 얼떨결에 그 이상한 인사를 같이 했다. 새롭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렇게, 스페인 친구를 떠나 보낼무렵 난, 같은 수업을 듣는 독일인 친구의 가족을 만나게 되었다.

엄마도 독일에서 일하고 있는 워킹맘이었고, 아이와 휴가차 3주를 몰타에서 보낼 예정이고, 남편은 마지막 주에 올 예정이라고 했다.

 

나 같으면 굳이 휴가 때 머리 아프게 어학연수를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참 신기하게도 그곳에 어학연수를 온 사람들 대부분이 휴가와 공부를 모두 병행하는 스케줄을 소화했고, 심지어는 아이까지 데리고 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사실 학구열은 한국 엄마들을 못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때 유럽 사람들을 보며, 느낀 것은 한국처럼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보다는 즐기면서 공부하고, 스트레스 없이 공부하려고 한다는 것에 놀랐고, 그러나, 꾸준하게 노력하는 모습에 이래서 선진국이란 소리를 듣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독일 친구이름은 지나!

이 가족과도 저녁을 먹으며, 독일의 직장생활과 문화를 배울 수 있었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워킹맘으로 살아남기 10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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