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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해외생활,자유여행

워킹맘으로 살아남기 8탄 _ 어학연수/몰타 6(스페인정찬초대/어린이들의 외국친구 사귀기)

by +*#$ 2022.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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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에서 너무도 친절하게 날 챙겨주던 할아버지가 계셨다.

독일분이셨는데, 아내와 사별하고 지금은 혼자서 지내신다고 했다. 

 

독일인 피터 할아버지 : "어디서 왔나요? 중국?"

: "아니요. 전 한국사람입니다."

독일인 피터 할아버지 : "왜 비지니스 영어를 배우려고 해요?"

 : "아이와 어학연수를 왔고요.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회사에 다니려고 해요. 제가 주로 외국계 회사에 다녔었거든요. 그런데, 피터는 왜 영어를 배우려고 해요? "

독일인 피터 할아버지 : "나야, 은퇴를 해 회사에 다니지는 않지만, 유럽 각 나라를 여행하려면 독일어만으로는 곤란해 영어를 배우려고 해요."

 : "아, 멋지네요. 그런데, 혼자 오셨어요? 부인은 같이 수업 안 하세요?"

독일인 피터 할아버지 : "아내는 2년 전 죽어서 하늘나라에 있어요. 지금은 나 혼자서 지내고 있어요."

 : "좀 슬프지만, 그래도 혼자서도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너무~ 멋지네요."

독일인 피터 할아버지 : "영어 공부하는 팁을 좀 주자면, 학원 로비에 있는 영자 신문을 자주 읽어봐요. 유용한 표현과 단어가 많이 나오니까요"

 :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일인 피터 할아버지 : "오늘 점심은 어디서 먹나요? 같이 먹을까요?"

 : "저도 그러고 싶은데, 아이가 기다리고 있어, 학원에 가서 데리고 나와 점심을 먹여야 해요. 같이 식사를 하지 못해 죄송해요"

독일인 피터 할아버지 : "이런... 엄청 바쁘고, 대단한 엄마네요. 어서 가요~"

 : "네, 내일 봬요~"

 

간단한 얘기를 나누고, 난 아이를 챙기느라 너무 정신이 없었다. 그분과는 같은 반에서 2-3주 정도 같이 수업했는데, 참 나이스하고 신사분이셨다. 아내는 암으로 먼저 하늘나라에 갔다고 하니, 참 인생이 무상하다고나 할까...

친절한 피터 덕분에 난 자주 영자 신문을 볼 수 있었고, 한국에서 같이 간 엄마들이 할아버지가 너무 멋있다며, 부러워했다. 

오후 수업이 끝나고, 아이와 다른 가족과 함께 몰타에서 있는 와인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발레타로 향했다. 축제의 도시답게 거의 매일 축제가 있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와인축제가 좀 무리인 것 같아, 안 가려 하다가 다시는 이곳에 올 수 없을 듯해, 가기로 결정했다.

 

도시는 온통 축제 분위기로 화려한 불꽃놀이가 한창이었고, 아름다웠다. 아이는 술을 마실수 없기 때문에 그곳에 참여하는 여러 나라의 음식을 먹어보는 걸로 대신했다. 터키, 이탈리아, 그리스가 섬과 가까워 사람들의 유입이 많았고, 희피족은 아닌 것 같지만, 그 사람들이 만든 수공예품들을 쉽게 만나 볼 수 있었다.

 

신나게 그 축제에 참여한 외국인들과 음악과 와인을 즐기는 시간을 갖고, 아이와 마지막 배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의 학원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흠... 그 친구는 스페인에서 어학연수를 온 친구였고, 내 아이와 같은 또래였다. 그 아이 엄마는 스페인 대학의 영어과 교수였다. 어찌나 영어가 편하던지, 많이 부러웠다. 배를 타는 시간이 채 30분이 안되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그 친구 엄마가 아이와 나를 저녁식사에 초대해 줬다. 내일모레면 한달간 연수받은 것이 끝나 스페인으로 돌아가야 해서 시간이 없다고, 내일 오면 어떻겠냐고 했다. 나야 망설일 이유도 없고, 흔쾌히 제안을 수락하고, 한국에서 사가지고 간 선물과 하우스와인 한병을 사가지고 저녁식사에 갔다.

 

숙소에 도착하니, 아이 학원 선생님도 같이 초대를 받아 미리 와 있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용기를 내서 오긴 왔는데, 영어 교수님과 대화가 아주 편하지만은 않으니, 많이 긴장이 되었던 터였다.

가서 보니, 스페인 정찬이 식탁에 차려져 있었고, 식탁에 3단 촛불이 켜져 있었다.

역시, 유럽 사람들은 식탁에 촛불이 있어야 하나보다.

 

이것저것 음식이 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하나도 맞는 것이 없었다. 그냥 수육 같은 큰 고깃덩이를 오븐에서 3 시간씩 구워낸 것, 샐러드, 빵, 수프 그리고 와인!

 

식사를 거의 2시간 가까이했다. 한국으로 치면, 잔치상을 벌여두고, 계속 얘기를 나누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남편은 무슨 일을 하고, 앞으로 계획은 무엇이고, 이곳에는 얘 영어교육 때문에 왔고 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혹시, 스페인에 오게 되면 연락하라며, 마드리드에 있는 집주소를 적어주었다. 절대 불가능할 것을 알지만, 감사하다고 그 연락처를 받아왔다. 아이가 외국 친구들보다는 영어를 좀 해서, 친구들 엄마들이 많이 좋아했다. 영어 배우는데 도움이 된다며...

 

특히, 그때 마인크래프트가 엄청 유행이었는데, 대부분이 아이들이 그 게임을 하고 있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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