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는 유럽의 휴양지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유럽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영어 어학연수를 오는 곳이기도 하다. 대부분은 왜? 영국으로 가면 되지 몰타로 오냐고 의문을 갖기가 쉽겠지만, 영국은 물가가 너무 비싸서 유럽지역의 사람들도 대부분 그곳에서 어학연수받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한편 몰타는 유럽 여러 나라에서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오는 곳으로 유명하고, 휴양을 하며, 어학공부를 할 목적으로 많이 찾는 곳이었다.
같은 반 친구들은 연령, 인종, 국가, 직업 등이 참 많이 다양했다. 고등학생인 18세부터 65세 할아버지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일상 이라고 본다. 고등학생이야 그렇다 치고, 40대에서 60대까지 어학공부를 위해 시간과 돈을 쓴다는 것이 한국에선 상식적인 일이 아니라고 할까..
유럽 쪽에는 동양인이 많지 않아서였을까, 아니면 친구들이 오픈마인드여서 였을까 쉽게 맘을 열고 대화를 나누고,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같은 친구들의 직업은 학생, 교사, 변호사, 회사원, 의사 등이 있었고, 다들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데, 굳이 이 공부를 왜 할까 싶었어 변호사인 친구와 대화를 하게 되었다.
변호사 친구 : "어디서 왔어요?"
나 : "한국에서 왔어요. 비즈니스 영어 배우러요"
변호사 친구 : "아~ 강남스타일~"
그 말을 하면, 갑자기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당시,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 유튜브 동영상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던 터였다. 나야 관심도 없고, 그저 유명한 부분 정도 아는 정도였는데, 유럽 친구들은 그 음악에 열광했다.
변호사 친구 : "노래가 재미있어서 기억하고 있어요 "
나 : "영어를 수준급으로 하는데, 굳이 어학연수를 왜 왔어요?"
변호사 친구 : "흠... 사실 전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데, 영어가 아주 훌륭한 편은 아니라, 좀 더 업그레이드하고 싶어 왔어요"
나 : "아.. 그렇군요. 참 어려운 직업을 택했네요. 머리도 많이 아프고... 하하?"
변호사 친구 : "할 수 있는 언어가 몇 개나 되나요?"
나 : "저요? 모국어인 한국어, 영어 중간 정도, 일본어 초급 정도니까 굳이 말하면 3개 국어네요. 아참, 어디서 왔어요?"
변호사 친구 : "전, 스페인에서 왔어요. 전 6개 국어를 해요. 인접한 유럽 국가들이 많아, 기본적으로 학교에 서 의무교육으로 3개국어를 배우게 됩니다. 다만, 제 직업이 변호사라 더 많은 사건 의뢰를 받으려면 언어를 추가로 배워야 하죠"
나 : "머리가 엄청 좋긴 하가 봐요. 6개국어를 할 수 있는 것을 보니까요. 전 지금 영어도 마스터가 안되어 스트레스 많이 받습니다. 하하"
변호사 친구 : "모국어가 아니니, 어쩔 수 없어요. 자주 사용하고 익숙해지려고 해요. 특히, 영어를 사용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봐요.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나 : "아, 그렇군요. 공부하는데 참고할게요."
내가 갔던 곳은 몰타 슬리에마 지역의 LAL 이란 어학원으로 주로 성인들을 대상으로 어학연수를 하는 곳이다. 지금 찾아보니, 여전히 성업 중이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위해서 이번엔 캐나다나 호주로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싶다.
이곳에서 유럽지역의 여러 나라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회상해 보니, 참 재미나고 신기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정말 파란색 눈의 눈동자를 가진 친구들과 금발머리, 붉은색 머리 등을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만나기 어려운 친구들을 엄청 만났다. 한국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인들과 만나고, 일을 했었고, 가끔 외국인들과 일하는 정도였으니, 내가 신기해하는 것은 당연하 일이 아니였을까...
한국인 중에 같이 어학연수를 온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자리를 잡고 싶어 해서, 어학연수를 받으려고, 가족 모두가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나와 있었다. 대부분 남편들은 한국에서 일하고, 아이와 엄마만 나와있는데, 그 가족은 신기하게도 남편과 아이, 아내 모두가 나와서 어학연수를 받고 있었다. 정말, 용감한 결정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으로 돌아갈 이유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였을까... 나보다는 몇 살 아래였지만, 참 똑 부러지고,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이것저것 잘도 찾고, 더욱이 남편도 그에 잘 맞춰서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지금도 가끔 연락을 하는데, 캐나다에서 정착을 하고 직장도 잡고, 남편은 그곳에서 유학생을 상대로 하숙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 친구는 사람들과 교류를 위해, 도시락으로 김밥을 자주 싸왔다. 외국 친구들이 엄청 좋아하는 메뉴고, 건강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음식을 싸오는 날이면, 주변에 외국인들이 모여들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그 친구들은 점심식사 시간이 별도로 없고, Break time을 주는데, 30분에 불과해서, 그 짧은 시간 동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피자 한 조각, 샐러드, 샌드위치 정도이니, 김밥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던 것이다.
김밥 재료를 모두 구할 수 없어서, 재료가 다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너무 맛있어했다. 사실 한국에서 제대로 된 김밥 맛을 본다면, 그 친구들이 깜짝 놀랐을 텐데... 재미난 장면이었다.
그리고, 같은 반 친구 중에 65세 된 할아버지... 나를 잘 챙겨주고, 이것저것 도움을 많이 주셨던 분이 계셨다. 같이 간 한국인 엄마들에게 말을 했더니, 조심하라고 조언을 해주는 것이 아닌가. 아무래도 다른 뜻이 있는 것 같다며...ㅋㅋ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편에서...
워킹맘으로 살아남기 8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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