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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해외생활,자유여행

워킹맘으로 살아남기 6탄 _ 어학연수/몰타 4(대중교통카드/농구클럽신청/해외에서 김치담기)

by +*#$ 2022.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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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이와 날마다 오전과 오후 풀타임 강의를 듣고, 오후엔 추가 활동 등으로 무지하게 바쁘게 보냈다.

아이는 한국에서 농구클럽에서 농구를 배우고 있었고, 그곳 현지에 농구클럽을 알아보고, 연계하여 수업을 이어갔다. 거기 현지인에게 그것도 수소문해서 상담받고, 매주 2회 수업을 받으러 갔다. 아이가 한국에 돌아왔을 때 같이 농구클럽에 있던 친구들과 너무 차이가 나지 않도록 현지에서 이어서 운동을 하도록 했다.

 

그 과정이 나쁘지 않았던 것은 아무래도 운동을 현지 친구들과 같이 하기 때문에 영어로 수업을 들어야 하고, 친구들과 팀플레이를 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영어를 습득하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이었다. 너무도 고맙게 아이는 그 환경에 잘 적응해 줬고, 나름 덩치는 큰 편이라 외국 친구들과 밀리지 않고, 몸싸움을 하며 운동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흠... 그 클럽에 들어가려고, 안 되는 영어로 전화하고, 약속 잡고 하느라고 참 고생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나도 모든 것이 처음이었으니, 두렵고 어렵고 머리도 아프고 떨리고... 그때의 아찔한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렇지만, 난 엄마라서 그 과정을 꼭 이겨야 했고, 해내야 했다. 아이는 내가 당연히 해 낼 것이라 믿고 있기에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어떤 어려운 순간에도 좌절하면 안 되었고, 힘들고 지쳐서 낙심이 될 때마다, "난 대한민국 엄마다"를 속으로 되뇌며, 눈앞의 난관을 헤쳐나갔던 것 같다. 열심히 하다 보니, 나름 요령도 생기고 자신감도 붙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곳에도 한인마트가 있긴했는데, 멀기도 멀고, 상품의 가격은 어찌나 비싼지, 한국에서 온 김치도 쉽게 사 먹을 수가 없었다. 1kg 김치가 4-5만 원 정도이니, 1주일이면 다 먹는 양이다. 사실 한국에서 떠나기 전 해외에 장기 거주 시 필요한 물품들에 대해 열심히 알아보고 갔었다. 혹시 몰라 까나리액젓 500ml를 가지고 갔는데, 참 요긴하게 썼던 것 같다. 유럽여행을 해봤으면 알 테지만, 대부분의 음식이 밍밍하고, 크리미 하고, 짜고, 달다. 아니면 샐러드가 전부다. 한국사람들은 다양한 조리법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외국에 나가면 먹는 것이 가장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인 것 같다.

 

몰타에 도착해 일주일은 학원적응과 주변시설, 환경 등에 적응하느라 날마다 스파게티, 김, 햄볶음 같은 것으로 식사를 했는데, 아이가 어느 날 아침 울면서, "도저히 목이 막혀 밥을 못 먹겠다"며 울었다. 그래서 "어떻게 해 주면 식사를 할 수 있겠냐"라고 물으니, "김치가 먹고 싶어"라고 하는 것이다..

 

한국 엄마인 난, 또 힘을 내야 했다. 오후 4시 학원 수업이 끝나고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한국의 배추가 없으니, 대신 무로 무생채 김치를 담가서 줬다. 몰타에는 한국의 뚱뚱한 모양의 무가 없고, 단무지용 무가 다여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나마 그것도 잘 보고 사야지, 잘못하면 무속에 바람이 들어 비어있거나, 너무 질긴 섬유질이 섞여 있으면, 김치를 담가도 먹을 수가 없다. 대부분의 양념은 그곳에서 구할 수 있었고, 한국에서 가져간 까나리액젓과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생강, 마늘, 파 등은 현지에서 구해 무생채 김치를 담가줬다. 별것도 아닌 나의 음식 솜씨가 그렇게 사용될지는 몰랐다. 암턴, 나가기 전 현지 조사를 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거의 2주에 한번은 김치를 담갔으니, 무생채 김치의 달인 될 지경이었다.

 

그리고, 몰타는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영향을 받아, 영국과 같이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다. 물론 차선도 한국과 반대다. 그리고, 중세시대의 모든 건축물을 지금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길이 매우 좁고, 큰 대로가 아니면, 양방향이 아닌 일방통행만 가능하다. 마트 가서 시장 보는 것도 불편하고 해서 렌터카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혹시나 사고를 치게 될까 싶어 어딘가에 놀러를 다닐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 몰타의 대중교통 시스템 Malta public transport

 

Malta public transport_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어, 아직도 안내 이메일이 온다

 

지금은 얼마인지 모르겠는데, 처음 그곳에 가니, 편도 1회에 1.25유로(한화 약 3,200원)였다. 아이 농구클럽을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려면 왕복으로 거의 12,000원 가까이 차비가 발생하니, 그것도 여간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나마 20회 사용 가능 교통카드를 조금 더 싸게 구매할 수 있어서, 자주 그 교통카드를 구매하러 갔는데, 그 카드 판매직원이 나보고, 왜 거주민 전용 교통카드를 신청하지 않느냐고 묻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신청하면 오래 걸리기도 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1.5개월밖에 안 남아서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했더니, 오래 걸리지 않으니, 한번 신청해 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 안내문으로 받아와 집에서 홈페이지에 접속해 카드 발급 신청을 했다. 물론 아이 것도 같이...

 

와우~ 2-3일 만에 교통카드가 집으로 우편 배달되었고, 아이와 난 1회에 0.75유로(한화 약 1,800원)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다. 역시 현지 사람의 말을 들어야 했다. 그 아주머니에게 어찌나 고맙던지, 교통카드 충전은 그 카드 파는 곳이 아니어도, 문방구나 우체국에서도 가능하니, 훨씬 편리했다.

 

난 같이 간 다른 가족들에게도 이 소식을 알려주고, 신청하도록 했다. 물론, 충전소도 알려주고, 그렇게 도와주니 맘도 뿌듯했다.

 

워킹맘으로 살아남기 7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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