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TV에서 나오는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이미 방송에서 많이 활동 중인 김미경 씨이다. 처음 그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또 좋은 말 많이 하겠다' 싶었다.
그런데, 거기에 같이 나온 소위 덕질하는 팬이 생각보다 많았고, 그 힘은 엄청난 '긍정의 힘'을 느끼게 했다. 조선시대 같지 않아서, 이제는 능력이 있다면 여자에게도 충분한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되었다. 그러나, 현실을 살고 있는 나는 여자로서 엄마로서 그 벽은 높고 험하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난 그 변화하는 사회를 따라 잡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 한다. 다행히도 난 늦은 나이까지 일을 하고 있는 워킹맘이어서 그래도 변화하는 사회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 일외에 다른 것에 눈을 돌릴만한 여유가 없는 형편이다. 전체 방송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그 짧은 시청시간에 잠들어 있는 여성, 엄마, 경단녀를 깨운 김미경 씨의 긍정의 힘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주저 없이 관련 유튜브를 찾아 듣고,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이 이야기가 가득한 그 책을 주문했다.
주문을 하고 다음날 "오늘부터 다시 스무 살입니다" 책이 도착했다.
지은이는 김미경외 30인으로 김미경 씨를 포함한 김미경 씨의 찐 팬들이 진솔하게 그분들이 현실을 써 내려간 내용이다. 그 내용에는 또 다른 내가 있었고, 또 다르게 살게 될 내가 있었다.
받은 날 책의 절반을 읽었다. 솔직한 사람들이 진솔한 이야기 여서일까? 아니면, 또 다른 나라고 여겨진 것일까?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너무도 공감 가는 얘기들로 가득했다.
난 내 의지와 관계없이 늘~ 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곳에 글을 쓴 이들은 나와 같이 여전히 생업의 현장에서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 집에서 아이들과 남편을 내조하며 뭔가 해보길 희망하지만 단절된 시간이 길어 감히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 슬럼프에서 빠져나왔고, 다른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한 경험담이 그대로 쓰여 있다.
나 역시도 블로그를 하기 시작한 것이 나와 같은 이들에게 조금은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였는지도 모른다. 여전히 오프라인이 없이는 세상은 있을 수 없으나, 팬데믹으로 이제는 온라인 세상이 뚜렷이 존재하고, 그곳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음을 우리는 안다. 우리는 지난 2년간 온라인 세상에서 어떻게 생태계가 변화되고 있는지 충분히 경험했다.
요즘은 학교에서 기본적인 컴퓨터 교육등을 하기 때문에 젊은이들 대부분이 컴퓨터나 전자기기를 다루는데 익숙하고 적응이 빠르다. 그렇지만 50년대~80년대 초반 태생들은 그 전자기기를 다루는 것이 아주 편하지만은 않다. 대부분 모르는 용어들이고, 어찌어찌 그 기능을 알았다고 해도, 쉽사리 쓰게 되지 않는다. 부모님께 아무리 고성능의 스마트폰을 사드려도 결국 쓰는 기능은 전화 걸기, 문자 보내기, 사진 찍기가 전부인 것처럼, 요즘 말하는 NFT, 메타버스 같은 개념을 이해하기는 너무도 어렵다.
사실 조금만 노력하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지만, 좀처럼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나도 한때, 뭔가 계속 새롭게 배우는 것에 지칠 때가 있었다. 그래서, 뭔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면, 나중으로 미루곤 했는데, 그 시간이 오래되니, 따라잡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아마도 육아와 살림에만 전념하는 여성분들 중에는 나와 같은 이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그래도 난 일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억지로라도 그것들을 익혔으니, 다행이지 않을 수 없다.
근데, 이 책에서는 김미경씨가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우려는 의지와 노력 있고, 사람들에게 배워함을 강조하며, 본인의 눈높이에 맞게 사람들에게 그 신문물?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에 감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배운 것으로 깊은 수렁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본인들을 일으켜 세우며, 다시 힘을 내고, 경단녀가 새로운 직업을 찾게 되는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다.
진솔하게 써 내려간 글들은 같은 처지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갖게 하고, 새로운 꿈을 꾸게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에 지치고, 용기가 많이 바닥이 난 나와 같은 우리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난, 이 책의 저자도 아니며, 책의 저작권을 갖고 있지도 않지만, 엄마로 딸로 아내로 며느리로 본인이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사는 또 다른 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아직은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남아 있고, 할 수 있는 용기와 인내가 필요 할 뿐 섣부른 좌절과 포기는 스스로 잘 살아낼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다.
치열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워킹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그동안 잘해왔고, 현재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할 우리에게 칭찬과 존경 그리고 격려"를 보낸다.
우리 모두는 훌륭한 사회인이며, 어느 위치에 있던지 그 자리는 의미가 있고, 고귀하다. 높은 소득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유명하거나 멋져 보이지 않아도, 어디서든 자기의 일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다만, 너무나 일상화된 "열심"이 나를 지치게 하여 잠시 쉬고 있을 뿐이다.
오늘 치열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또 다른 나에게 힘을 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의 추천으로 다시 힘을 얻게 될 누군가를 위해 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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