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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해외생활,자유여행

워킹맘으로 살아남기 3탄 _ 어학연수/몰타 1(입국/수업일정)

by +*#$ 2021.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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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어느새 커서 이제 초등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나 역시도 이제 아이를 자립할 수 있도록 하고, 내일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일할 기회를 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현실은 오래된 경력단절!로 쉽사리 자리를 찾기 어려웠고, 마침 아이가 어학연수를 가고 싶어 해 같이, 어학연수를 가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우리가 어학연수를 가기로 결정한 곳은 지중해에 있는 이탈리아 아래 시칠리아섬 근처 "몰타"라는 곳이었다. 사실 어학 연수를 가게 된다면, 필리핀, 호주, 캐나다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갑자스런 친구의 제안에 이곳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몰타 섬지도

이름도 생소하고 듣도보도 못한 곳으로 어학연수는 썩 내키지 않았고, 난 엄청난 의심의 눈초리로 친구의 제안이 안전한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곳은 주로 유럽지역의 사람들이 영어 어학연수 및 여름휴가를 오는 곳으로 유명했고, 그곳에 어학연수를 갔을 때는 유럽지역의 많은 사람을 한곳에서 만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신기한 경험을 했던 것 같다.

중세시대의 건축물들로 가득한 도시는 나를 영화세트장에 데려다 놓은 듯했고, 

영화 촬영장소로 유명한 블루라군은 사진으로 설명하지 못할 만큼 깨끗하고, 스쿠버다이버들이 촬영하면 찍히는 작은 열대어들로 가득했다. 한국의 해안가에서 절대 볼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가서 찍은 사진들이 많긴 한데, 찾을 수가 없어 누군가 올려놓은 사진으로 대신한다.

축제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여름 휴가기간 내내 일몰이 시작되면 축제가 시작된다. 일몰이 시작되면 축제가 시작되는 것의 의미를 잘 모를 것이라는 의문이 있을 텐데요. 그건 그곳은 여름에 일몰이 7시가 넘어야 시작되기 때문이고, 저녁 9시가 되어도 그리 캄캄하지 않다. 날씨가 너무 더워 낮에 휴식시간을 갖는 씨에스타가 유지되고 있어, 낮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는다. 처음, 그것도 모르고, 유심칩을 무턱대고 사러 갔다가 낭패를 봤던 기억이 있다. 그 시간에 공부를 했어야 했는데, 참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이런 재미난 일들은 날마다 있었지만,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아이와 어학문제를 해결하고자였기에 다시 맘을 다 잡아 공부에 집중~ 하기로 한다.

아이는 주니어들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원에 등록했고, 가서는 바로 영어시험을 봐야 했다.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아이는 생각보다 덤덤하게 시험을 치렀고, 생각보다 높은 level이 나와서 놀라긴 했다. 한국인들이 시험은 잘 보는데, 말을 못 해 늘 어려움을 겪는다더니, 그게 사실인가 보다. 

덤으로 따라간 난, 비지니스어학코스를 등록했다. 나 역시도 바로 영어시험을 봤다. 나 역시도 너무 당황했고, 아이와 마찬가지로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class가 배정되었다. 

아이는 들어간 수업에서 여러나라의 친구들을 만나고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다. 물론, 모두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은 아이한테도 적잖은 부담이었으나, 잘 견뎌 주었다. 또래보다 덩치가 좀 컸던 아이는 "big boy"라는 별명을 얻었고, 나름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 친구들을 사귀며 그 친구들의 언어를 배워와 내게 자랑을 하곤 했다. 긍정적인 것은 유럽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3-4개국 언어를 한다. 그래서였을까... 아이도 자기도 5-6개국 언어를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아이는 낯선환경에 너무도 잘 적응하고 있는데, 문제는 나였다... 

아침 9시부터 시작되는 수업은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하루 총 6시간을 수업을 듣는 코스로 되어 있었고, 내 실력보다 높은 코스에 배정된 나는 힘겹게 수업에 적응하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머리에서 쥐가 나는 것 같았고, 몸에서 에너지가 모두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래도 외쿡 친구들과 연락처를 주고받고, 저녁 약속을 하며, 각자의 나라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워킹맘으로 살아남기 4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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